나는 현재 지극히도 평범한 직장인이다. 대기업이라는 간판은 가졌지만, 느껴지는것은 전혀 대기업스럽지가 않다. 여기에 종사한지 어느 덧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돌이켜보면, 지난 과거가 참으로 후회스럽다. '나는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수시로 하면서도 정작 박차고 퇴사를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실망스럽다. 그만큼, 현재 다니는 회사는 매력이 없어도 너무 없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일도 했고 나름 일에 없는 재미도 찾아가며 열심히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실망뿐이었다. 특히, 사람에 실망을 많이 했다. 도대체 이 좁은구역에서 얼마나 출세를 하려고 그렇게 사람들끼리 이간질을 하고 짓밟으며 올라가려 하는건지 한심스럽다. 정말 인간의 추악한 모습들은 다 본거 같다. 그만큼 지긋지긋하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데, 나 역시도 썩었을지도 모른다. 나라고 완벽한 인간은 아니기에 누군가 보기엔 참으로 부도덕하고 자만에 빠지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될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질지 생각하는 것 보단 그래도 내 나름대로의 기준을 잡고, 그 기준데로 적어도 살려고 아등바등 했다. 이렇게 정말 지겨운 회사에서 나는 월급을 받아간다. 나에게 월급은 왜 주는 것일까? 회사에서 요구하는 어떤 것을 그래도 잘 수행했기 때문에 월급을 주는것이라 생각이 된다.(그렇다고 남보다 특별히 노력을 더 하고 성과가 잘 나왔다고 해서 급여를 더 주는 회사는 절대 아님) 모두가 다 각자 회사의 요구를 충족했기에 월급을 받아간다. 나는 노동을 제공해주고 그 댓가를 받는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이 댓가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우리 모두 똑같을 순 없다. 하지만 유일하게 우리 모두가 가진 공통 분모이자 앞으로도 절대 깨지지 않을 유일한 평등 하나는 '우리는 어찌되었든, 언젠간 죽는다.' 이다. 잘났든, 못났든간에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다. 그 언제가 다를 뿐이지 결국은 죽는다